홍매화 두 볼이 부르텄다 얼음바람, 회색 빛 해무, 동장군도 밀치고 칼바람 뚫고 눈이 저리 지천으로 내리는데도, 빨강 사탕 같은 모습 눈이 시리다 살포시 안아 보고 싶다 이렇게 만나러 온 널, 차마 두고 떠날 수 없어 두 눈을 떼지 못하고 농부가 쌀자루를 쌓듯 가슴에 차곡차곡 쟁기고 있다 눈.. 나의 이야기 2019.06.15
오이 향 같은 아침 장마가 떠나면서 햇빛이 명주 한 필 펼쳐 놓고 곤줄박이 자작나무에 앉아 빨간 고추잠자리 유희를 본다 갈맷빛 기슭 개어귀에 노랑꽃창포 피어나고 잠이 덜 깬 연꽃을 흔들고 온 상큼한 바람이 오이 향 같은 아침 나의 이야기 2019.06.15
겨울 산1 -동백 붉은 입술을 만났네 바람만 앉아 있는 자드락길 홀로 서서 빨간 입술 내밀고 있네 섣달, 계곡물 소리 카랑한데 시린 발로 서 있는 의연毅然한 초록 잎들 하얀 면사포 같은 눈 위에 송이 하나 가부좌를 틀고 있네 나의 이야기 2019.06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