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오이 향 같은 아침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1:02

장마가 떠나면서

햇빛이 명주

한 필 펼쳐 놓고

 

곤줄박이

자작나무에 앉아

빨간 고추잠자리 유희를 본다

 

갈맷빛 기슭

개어귀에

노랑꽃창포 피어나고

 

잠이 덜 깬 연꽃을 흔들고 온

상큼한 바람이

오이 향 같은 아침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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