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가을 울음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0:56

한 발짝 한 발짝 가을비 발자국

 

밤새 발자국 소리 들리던

이른 아침 금목서 꽃잎들

눈물 뚝뚝 떨치고

 

노란 국화, 금목서 눈물을

감싸 안는다

나 당신 마음 다 안다는 듯

 

서럽게 떨어지는 꽃잎들

금목서 발아래

동심원으로 펼쳐지고

 

엎드려 손바닥에

꽃잎을 담은 이 있어,

 

오래 전 가을

떠나간 아픔,

상처가 금목서를 바라본다

 

먼 시절 만리향을 좋아했던

그 사람

떠올리 듯,

 

가을은 울음을 토해내고 있다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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