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그림자 봄볕을 쬐고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0:55

사월이 저만큼인데 걸음 빠른 봄

건물 앞에 햇살을

부려 놓더니

동양화 한 폭을 그리고 있다

 

하얀 눈송이 같은 매화를 그리고

명지바람은 가지에 연등을

내걸고 있다

 

할머니 손잡고 나온 아이 땅을 짚고

서 있는 새순을 보고

할머니는 봉오리를 세어 보고

부처님 오신 날 며칠 남았나

마음 속, 셈을 해 보고

마실 나온 그림자 봄볕을

쬐고 있다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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