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백편의 시 -미켈란젤로 초대 작품전-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1:08

오월의 햇볕,

그림자는 느린 걸음으로

전시장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

작가가 생전에 남긴 말,

우리들의 가장 큰 위험은

너무 높게 잡고 금방 실패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

목표를 너무 낮게 잡고 금방 이루는데 있는 것이다

-미켈란젤로-

 

조급했다

미흡했다

 

물비늘에 햇살 부서지는 소리

별빛, 깊은 밤으로 걸어가는 소리

그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

 

기도하는 마음으로

백편의 시를,

 

기도가 끝나는 날

우주로 편지를 보내리


'나의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목탁 두 귀로 듣는 섣달  (0) 2019.06.15
가을을 훔친 산빛  (0) 2019.06.15
바람에게 신을 신겨 주고 싶다  (0) 2019.06.15
비밀정원  (0) 2019.06.15
홍매화   (0) 2019.06.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