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바람에게 신을 신겨 주고 싶다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1:06

연잎에 떨어지는 소나기 소리로

노랫말을 만들어 보고 싶다

 

담장 아래 피어있는 금낭화

분홍빛 주머니도 들여다보고

 

초여름 태양 아래 검붉은 장미

고혹한 꽃빛발을 두 손 가득 담아보고 싶다

 

봄을 여는 다압多鴨 매향이 어머니 품안처럼 너른

백사장을 건너와 하동河東강섶에 머물면

 

향기를 업고 섬진강을 건너온 바람에게

신을 신겨 주고 싶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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