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하얀 깃을 단 학들이
오후 라일락 향기 어리는
언덕을 내려오고 있다
바닷물을 떠받을 듯
하늘을 잡을 듯
무한한 진리를 탐구하고자
눈 오는 겨울도
풀 향기 가득한
이름 봄에도
학들은
이슬을 밟고 해지는 노을을 따라
청운의 날개를 피로한 줄
모르고 펄럭이고 있다
*선일여고: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갈현동에 있는 여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