늑대들은 사월의 들판에 누워있는
새끼 양들을 덮쳐 목덜미를 물고
살려 달라! 소리치는
어미들의 울부짖음
기도도 외면한 채 더 목을 조이고
작은 포구에는
며칠째 뜬 눈으로 밤을 새운
붉게 핏발 선 눈동자들
숯덩이만 남은 가슴들은 숨을 쉬기도 버겁고
아무도 가족들의 울분을 대신해주지 못한다
떠나갈 듯한 곡성
또 다른 주검들
바다는 알라스카 불곰이
연어를 물고 뒤흔들 듯
표독스럽게 물고 있다
환청처럼 또 들린다 피맺힌 목청들
돌아올 사월,
눈을 헤치고 나온 인동초 새순처럼
그들 가슴에 새살이 돋기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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