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장마가 떠나면서
햇빛이 명주
한 필 펼쳐 놓고
곤줄박이
자작나무에 앉아
빨간 고추잠자리 유희를 본다
갈맷빛 기슭
개어귀에
노랑꽃창포 피어나고
잠이 덜 깬 연꽃을 흔들고 온
상큼한 바람이
오이 향 같은 아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