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고무신 ㅡ풀잎문학관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0:58

풍금 건반 닮은 계단옆

소담한 국화향

한 아름 안아보고

 

시장통 세월에 겨운 간판

청국장이

쌀쌀해진 날씨를 덥혀준다

 

다리목

햇솜 같은 솜사탕 돌돌

돌아갈 때마다 솜 타래처럼

부풀어 진다

 

한 입 베어 무니 사르륵사르륵,

초등 친구 목소리가 들리는 듯

나도 한번 먹어보자!

 

하굣길에서 만났던

눈뿌리아득한 솜사탕

추억은 새순처럼 소록소록

돋아나고

 

다리 아래 시냇물

어릴 적

떠내려간 고무신 한 짝

꼭 돌아올 것 같은 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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