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처 도솔산* 총소리 멈춘 지 몇십 년 머리카락이 목화송이처럼 하얗게 바랜 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잠시 잡아보고 산에 든 빨치산 만삭의 아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고 온 경찰 초연이 송홧가루 날리듯하던 날 그들은 사상思想을 죽음으로 대신하고 사랑하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.. 나의 이야기 2019.06.13
와온臥溫 삐비꽃이 남실바람에 흔들리는 오후 잿빛 안개는 바다를 품었다 와인 빛 노을, 등지고 서있는 매지구름을 먼 발치에서 본 널배는 잰 걸음으로 갯벌을 밀고 나지막한 산기슭 옥수수 불그스레한 수염은 눅진한 비 울음을 들었다 비릿한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 후둑, 손등으로 빗소리를 듣고 나의 이야기 2019.06.1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