간들바람에 벚꽃 잎
하르르 날리는
곗날,
수런수런 친구들
저녁상을 차리러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자
수선화같이 잔잔한 웃음 짓던 그녀
“야, 좀 더 있다 가자
나는 휑한 바람만 가득한 집에
지금은 가고 싶지 않다
순간, 친구들
겨울날 빨랫줄에 널어놓은 바지처럼
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
“저, 가로등이라도 켜지면 가주라”
먼 허공을 바라보는
그녀의 눈동자에
낮달이 기울고 있다
간들바람에 벚꽃 잎
하르르 날리는
곗날,
수런수런 친구들
저녁상을 차리러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자
수선화같이 잔잔한 웃음 짓던 그녀
“야, 좀 더 있다 가자
나는 휑한 바람만 가득한 집에
지금은 가고 싶지 않다
순간, 친구들
겨울날 빨랫줄에 널어놓은 바지처럼
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
“저, 가로등이라도 켜지면 가주라”
먼 허공을 바라보는
그녀의 눈동자에
낮달이 기울고 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