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여름엽서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1:00

우화각*에 앉아

혼자 있다는 풍경을 본다

 

이 큰 절에서 소리가

수행에 방해가 된다고

 

정진하는

그 모습 새삼 놀랍다

 

불어오는 잔잔한 바람결에

유월을 만났다

 

저만치 풀 베는

기계소리

잘리면서나는

풋풋한 풀내음

순수한 그 내음은

한 통의 여름 엽서였다

 

 

*우화각: 송광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다리(삼청교)

그 위에 지은 건물(우화각)이다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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