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화각*에 앉아
혼자 있다는 풍경을 본다
이 큰 절에서 소리가
수행에 방해가 된다고
정진하는
그 모습 새삼 놀랍다
불어오는 잔잔한 바람결에
유월을 만났다
저만치 풀 베는
기계소리
잘리면서나는
풋풋한 풀내음
순수한 그 내음은
한 통의 여름 엽서였다
*우화각: 송광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다리(삼청교)와
그 위에 지은 건물(우화각)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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