엷은 겨울 햇살이
스칠 듯 스칠 듯 지나갑니다
까마귀,
저만치 걸어오는
어둠을 바라봅니다
아직 돌아오지 않는 새끼들을
기다리는 거겠지요
저녁상 국이 식어 가는데
날갯짓 파동을 듣고
어미는 아랫목에 묻어 둔
고슬한 밥그릇을 내어 놓습니다
차가운 두 손을
겨드랑에 꼭 끼워주고
두 볼도 비벼줍니다
엷은 겨울 햇살이
스칠 듯 스칠 듯 지나갑니다
엷은 겨울 햇살이
스칠 듯 스칠 듯 지나갑니다
까마귀,
저만치 걸어오는
어둠을 바라봅니다
아직 돌아오지 않는 새끼들을
기다리는 거겠지요
저녁상 국이 식어 가는데
날갯짓 파동을 듣고
어미는 아랫목에 묻어 둔
고슬한 밥그릇을 내어 놓습니다
차가운 두 손을
겨드랑에 꼭 끼워주고
두 볼도 비벼줍니다
엷은 겨울 햇살이
스칠 듯 스칠 듯 지나갑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