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삐비꽃이 남실바람에 흔들리는 오후
잿빛 안개는 바다를 품었다
와인 빛 노을,
등지고 서있는 매지구름을
먼 발치에서 본 널배는
잰 걸음으로 갯벌을 밀고
나지막한 산기슭
옥수수 불그스레한 수염은
눅진한 비 울음을 들었다
비릿한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
후둑, 손등으로 빗소리를 듣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