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이야기

겨울 창

청라 (靑螺) 2019. 6. 15. 20:59

겨울을 품은 들녘에

눈이 온다

 

네 살배기 딸아이는

창가에서 베개를 밟고

 

까치발로 서서

세상 나서 처음으로

언 창을 호 불며 밖을 본다

 

 

겨울을 물고 있는 들녘

 

온돌방 온기는 김이 되어

자꾸 창을 가리고

 

아내는 아까부터

딸아이의 안간힘을 꿈을 꾸듯

 

눈을 보는지

아이를 보는지

 

강아지 풀꽃을 손바닥에 놀리는

눈빛으로 가만히

지켜보고 있다